마블온에 나오는 로건찰스 구간 재판 선입금 받습니다
6/6 마블온리전에 나오는 로건찰스 구간 재판
판매 종료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커플링 : 로건찰스
제목 : FADE OUT
사양 : A5 중철 40p
가격 : 4,000
★ 19세 미만 구독 불가
(반드시!! 성인만!! 입금해 주세요!!!
행사장 수령 시 신분증 확인합니다)
★ 구간 재판이므로 이전에 구입하신 책인지 꼭 확인해 주세요.
★ 재판이라서 재고가 두려워 선입금만 받습니다. (현장판매분 0)
★ 통판을 원하시는 분들께서는 트위터 @ashlick_z_ 혹은 이메일 ashlick 골뱅이 tistory.com 으로 따로 문의 주세요.
선입금이 끝났습니다. 감사합니다.
▼ 샘플
로건이 머물다 떠나면 어떤 자는 그를 찾아다녔고 어떤 자는 그를 기다렸다. 로건은 그들이 제풀에 사라질 것이라 알고 있었다. 그들은 나이가 들고 이사를 가면 대부분 로건을 잊었다. 누구도 그에게 자국 하나 남기지 못했다. 입술자국도, 주먹질로 남긴 멍도 다음 날이면 말끔히 사라졌다. 흔적 없는 몸에서 기억을 돌이키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매일 아침 물로 거울을 지우면 로건은 도통 늙지 않는 얼굴과 마주했다. 그는 그게 자신의 얼굴이라 생각해 본 적 없었다. 물 뒤로 남은 잔영에 손을 올리면 그 곳은 온도가 달랐다. 몸 속 철이 더워지는 것을 느끼며 찬 거울에서 손을 떼면 손이 있던 자국은 물에 지워졌다. 이사 간 곳마다 욕실 거울은 금세 녹슬었다. 집은 로건의 몸 대신 나이를 먹었다. 그는 자고 먹는 곳에다 애정을 두지 않으려 굳이 애썼다. 누군가 쓰다 버린 라디오, 누가 누구와 뒹굴었는지 알 수 없는 매트리스 등을 가져와 어울리지 않는 배치를 애써 무시하곤 고치려고도, 꾸미려고도 않고 그저 그 속에서 살았다. 검은 가죽 소파, 울로 된 체크무늬 담요, 빈티지한 파란색 나무 테이블, 몇 군데 녹슨 흔적이 보이는 하얀 철제 선반. 어떤 것은 도통 지지 않는 얼룩을 가지고 있었다. 로건은 이제 제 책임이 된 남의 자국을 처음에는 몇 가지 세제를 뿌려가며 붙들고 있었다. 그러나 지워 볼 시도를 하는 것은 잠깐이었다. 앞으로 닳아갈 물건의 모습을 상상하며, 그는 하나씩 천천히 포기했다. 거처를 옮길 때면 남은 것들이 모래처럼 바람에 버석여 사라졌으면 하고 바랐다. 그에 비하면 알아서 사라져 주는 사람이란 얼마나 간편한가.
기억은 로건에게 중고 가구의 얼룩보다 더한 독성을 갖고 있었다. 몇 개를 지우려 애쓰면 다른 것이 또렷해졌다. 지우려다 포기한 것은 시간에 따라 멋대로 모습을 바꾸고 로건의 편에 서서 미화되었다. 로건은 딱히 어떤 것이 진짜인지 구분하지 않으려 했다. 않으려, 애썼다. 망가진 오토바이를 보고, 혹은 구멍 난 가죽 재킷을 보고 이게 언제 손상된 것인지 기억하는 것은 그에게 요리 재료의 중량을 맞추는 것만큼 어려운 일이었다. 몇몇 어제는 꿈처럼 흘러갔다. 깨고 나면 단 한 점도 떠올리지 못하기 일쑤였다. 그러나 일어나서 머리를 싸매는 것도 긴 흐름 중 한 구석일 뿐이었다.
장식 없는 벽지를 만지며 밤에 누우면 비교적 캐나다 교외 쪽에 자리한 거처에서는 밤벌레 소리나 작은 동물들의 소리가 자주 들렸다. 그는 잠들기 무서워한 적은 없었으나 어느 날 자고 일어난 아침에 집이 온통 뒤집혀 있거나 누가 들쑤시고 가진 않을까 하는 망상을 자주 했다. 얼굴이 기억나지 않는 ‘누구들’이, 언젠가 로건의 발톱에 긁혔던 자들이 상상의 대상이었다. 범인은 내가 알고 지냈던 누구라도 될 수 있어, 라고 그가 찰스에게 말했을 때, 찰스는 고개를 옆으로 기울이며 되물었다. 그러면 문 자물쇠를 자주 바꾸면 되잖아? 로건은 딱히 반박할 거리를 찾지 못해 그저, 그렇군, 하고 대답했다. 그렇군, 그런 방법이 있었어. 맥빠진 미소를 짓는 찰스의 머리칼을 상주듯이 쓱쓱 쓰다듬었다. 그가 로건의 품으로 파고들었다. 단단한 가슴팍을 앞니로 깨물다가 눈을 들고 마주했다.
“만약 내가 당신을 떠나더라도, 뭐, 원한 같은 게 남더라도 밤에 몰래 기습하거나 하는 짓은 안 할게.”
“찰스 자비에라면 그럴 필요도 없겠지.”
찰스는 로건의 대답이 마음에 들어 웃었다. 가슴에 머물던 얼굴을 부비며 타고 올라와 입을 맞추었다. 소파 위에서 둘의 알몸을 어설프게나마 가리고 있던 얇은 담요가 바닥으로 떨어졌다. 앞 테이블에 놓였던 쓰레기 몇 개가 걸려 함께 카펫 위에서 나뒹굴었다. 입술을 떼고 찰스의 어깨를 애무하던 로건이 바닥을 얼핏 내려 보았다. 일전에 사다 먹었던 싸구려 핫도그 포장지였다. 두어 색의 소스가 이리저리 말라붙어 있었다. 로건은 문득, 저게 언제 먹었던 것인지 기억나지 않아 기시감에 망연해졌다. 잠깐 고민하다 생각을 털었다. 낑낑 소리까지 내며 허벅지를 부비는 찰스의 허리를 끌어당겼다.
(중략)
흉터 하나 내지 못하는 몸을 갖고 있으면 어떤 기분이 드는지 아나?
로건이 찰스에게 물었을 때, 찰스는 소파에 비스듬히 누워 있었고 로건은 냉기가 허옇게 바닥으로 내려올 때까지 냉장고 문을 연 채 서 있었다. 그 모양새를 찰스가 목을 빼고 소파에 앉은 채 관찰하고 있었다.
“내지 못하는 몸이 아니라 나지 않는 몸이겠지.”
청바지 위 벗은 상체에 땀이 송글송글 맺혔다. 그는 소파 옆에서 털털 소리 내고 있는 선풍기의 버튼을 맨 발가락으로 꾹꾹 눌렀다. 버튼은 뻑뻑하고 둔했다. 찰스는 더위에 플라스틱이 반쯤 녹은 건 아닐까 싶었다.
“몇 번을 말해? 축복이자 재능이라고.”
“네가 그런 말을 하다니, 웃기는구만.”
로건은 말을 마치자마자 냉장고 내용물 몇 개를 쏟았다. 바닥에 뒹구는 유리병이며 이런저런 것들을 내려보며 망연하게 손바닥을 들었다가, 이번에는 아예 냉장고 앞에 온전히 주저앉아 머리를 들이밀었다.
“뭐가 웃겨?”
“온갖 더러운 생각이 다 들릴 건데, 나라면 자살하고 말지.”
찰스는 소리 내어 웃었다.
“자살하지도 못하면서.”
찰스의 말에 키득대는 로건의 목소리가 소파까지 어른하게 들렸다. 찰스는 영 시원찮게 돌아가는 선풍기의 몸체를 툭툭, 손바닥으로 건드렸다가 다시 버튼을 발가락으로 눌러댔다. 더운 바람이 나오는 거 같아 짜증이 일었다.
“근데 냉장고에서 뭘 찾는 거야?”
“케첩.”
간단히 대답한 로건은 분명히 샀던 거 같은데, 하며 혼잣말을 했다. 쉽게 떠오르지 않아 갑갑했다. 결국 냉장고 문이 난폭하게 닫혔다. 맥주병을 따는 로건에게 찰스가 팔을 벌렸다.
“안아 줘.”
로건은 이마에 흐르는 땀을 손등으로 훔친 다음 맥주병을 탁자에 내려 놓고 찰스의 옆에 앉았다.
“더워.”
찰스는 눅눅한 가죽 소파 등받이에 볼을 한 쪽 댄 채로 로건의 민소매 셔츠 위, 단단하게 자리잡은 어깨 근육을 만져댔다. 손가락으로 누르다가 손바닥으로 쓸고, 가볍게 마사지하듯 감싸 쥔 채 느리게 주물렀다. 찰스의 손목에는 로건이 간밤에 낸 손자국이 여태 남아 있었다. 그가 로건의 목에 팔을 감고 매달렸다. 목 아래며 어깨에다 입을 오래 맞추고 소리 내며 빨아들였다. 덥다니까, 하는 로건의 말에 아랑곳 않고 결국 순흔을 남겼다. 찰스가 낸 자국은 손가락으로 만지는 동안 금세 사라졌다. 로건이 포기하고 그의 맨 등을 쓸어 주는 동안 찰스는 다시 입술을 묻었다. 물어 뜯어 볼까 하는 짓궂음도 잠깐 들었다. 검붉게 난 자국이 다시 없어지는 것을 보며 그는 로건이 제 바지를 벗기는 것을 도와주었다. 속옷 없이 입은 터라 청바지 아래 맨 살이 그대로 드러났다. 온전히 벗어도 더운 것은 마찬가지였으나 더위는 오히려 그를 집요하게 만드는 것 같았다. 적어도, 얇은 윗입술이 제 살갗에서 쉴새없이 오므라드는 걸 보는 로건의 눈으로는 충분히 그러했다.
▼ 표지
(실제 책에는 19세 미만 구독불가 표시가 앞뒤로 빨갛게 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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