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판매 중 회지

4/10 모듬참치전 있3 부스 신간 통판 중


4/27 공지: 오늘 책 도착했습니다!! 28일(목)부터 발송합니다. 빠르면 이번 주, 늦어도 다음 주 월요일에는 받으실 수 있습니다.

4/28 모두 발송했습니다. 화요일까지 못 받으신 분은 따로 멘션 주세요.



4/10 모듬참치전 [있3] 부스에서 나왔던 책 재고 통판하고 있습니다.


재고 소진 시 이 글에 수정합니다.




1. 연재 중이던 형배준호 소설〈세상의 끝〉 반재록본


샘플 : 여기를 클릭해 주세요 (비밀번호: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9685940 의 ISBN 전체)


사양 : A5 57p

가격: 5,000원


▲통판 마감, 참치전 시즌2에 재판합니다.




2. 약에 중독된 준호가 형배에게 몸을 파는 내용의 단편 <벌> : 통판 중입니다! 재고 있어요!


사양: A5 16p

가격: 2,000원



 샘플 아래 참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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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벌>의 통판을 원하시는 분께서는 


ㅅㅎ은행 110-302-109344 로 통판비 2700원을 더한 합계 = 4700원을 입금해 주신 다음



1. 본인의 트위터아이디(없으시면 메일 아이디)를 손글씨로 적은 종이와 신분증이 같이 나오게 찍은 사진(신분증 뒷자리는 꼭 가려주세요)

2. 받으실 주소 (신주소 + 신우편번호, 정확해야 반송이 안됩니당!)

3. 받으실 분의 전화번호와 성명 


을 기재하셔서 


ashlick 골뱅이 tistory.com 메일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메일을 확인하는대로 통판 발송 후 발송된 우체국 등기번호를 답장으로 보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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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국연

[형배범신 수인AU] 흑호



앗쉬... 오그라듬 주의요...수인 주의...수인인데...유치함..오그라듬.....





*





흑호黑虎는 밤의 기운을 타고 도약하며

한번 달리기 시작하면 숲이 이지러지고 안개가 날렸기에

작은 포유류들은 밤이 오기 전에 굴로 기어들어갔다.





산에 불이 났다. 늦가을 쌓인 낙엽에 자연불이 붙는 일이야 한번씩 있다 해도 때가 한여름이었으니 인간이 놓은 불이 분명했다. 형배는 짐승의 태態로 넓바위에 올랐다. 치솟는 불을 보며 이를 드러낸 채 짧게 포효한 뒤 꼬리를 바짝 세워 기슭로 달렸다.


범신은 요지부동이었다. 이대로 있다간 산도 잃고 너와 나는 잡혀 팔려가 험한 꼴을 당할 거란 이야기에도 묵묵히 묵주알을 닦고 있었다. 그는 산으로 와서 신을 받고도 신부의 버릇 몇 가지를 버리지 못했다. 잘 때가 아니면 꼭 사제복을 입는 것과, 이제 기도할 일이 없는데도 매일 아침 저녁으로 묵주를 깨끗하게 닦아 놓는 이런 고집스럽고 소소한 동작뿐 아니라 사람을 믿는 방식에 있어서도 그러했다. 형배는 그가 자신과 떠나길 바랐다. 처음 신을 받을 때 분명 범신이 제 손을 잡고, 이제 돌이킬 수 없는 두 몸을 온전히 누일 곳을 찾으러 갈 것이라 믿었다. 그러나 범신은 피정하는 것처럼 가라앉았다. 정말 산의 일부라도 된 양, 사람 사는 곳과 고작 몇 킬로미터 떨어지지도 않은 여기에 머물려 했다. 형배는 그의 고집이 어디서 나오는 줄 알았다. 나고 자라서 자신을 만났던 도시를 버리지 못하는 게 분명했다. 쓸 데 없는 고집이었다. 이곳은 병들어 망가질 것이었다. 형배는 그것을 알고 있었고, 그는 범신 또한 그 사실을 알고 있다 여겼다. 


니, 내캉 같이 살자 안 했드나.


20년도 더 전, 김범신이 아직 신부가 아니던 시절, 처음 몸 섞으며 범신은 분명 그렇게 이야기했었다. 내가, 신부 지겨워지면, 물론 그럴 일은 내가 뒈지기 전엔 없겠지만, 그 때 되면 데리고 살든가. 아무리 몸을 섞고 밀어를 주고받고 생사를 넘기는 꼴을 보았어도 범신은 결코 자신의 것이 된 적 없었다. 범신은 쥐고 흔들수록 멀어졌다. 응당 법칙이 그래야만 한다는 듯. 


내 말 안 들리나.


김범신. 이름 끝에 맹수 특유의 위협음이 섞였다. 형배가 범신의 팔을 사납게 끌어당겼다. 말없이 묵주를 쥐고 있던 범신이 팔을 뿌리치고 대번 송곳니를 드러내 보였다. 그러나 으르렁거리는 소리는 형배가 먼저였다. 낮게 폣속 긁는 소리를 낸 그가 범신을 짓눌렀다. 앞니로 목덜미를 물고 발톱만 짐승의 그것인 손으로 검은 하의를 찢고 자세를 고쳐 올라탔다. 흉하게 찢어져 옆에 널브러진 사제복은, 범신이 늘 그랬듯이 또 어딘가에서 새것으로 구해 올 것이었다. 그의 아래서 범신이 긴 울음을 냈다. 고양이과들이 위협할 때 으레 내는 소리였다. 형배는 하체를 바싹 붙인 채 그 소리마저 먹으려 다른 손으로 범신의 머리를 짓눌렀다. 하체가 겹치고 형배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동작이 느렸기에 되려 위압적이었다. 끙, 앓는 소리를 내며 범신은 한쪽 손을 바닥에 긁어 버텼다. 비슷한 시기에 현신한 흑호라 해도 형배의 덩치가 한참 더 컸으며 이는 사람일 때도 마찬가지였다. 덩치로 짓눌려 이길 수 없음을 알았던 범신은 엉덩이를 들썩이며 그릉, 그릉 하고 긁는 듯이 울었다. 삽입의 전희가 거의 없이 이뤄지는 교합은 간간이 피마저 보였다. 형배는 그를 사납게 대함으로써 위로 받았다. 범신은 결코 그를 위로하는 법이 없었고, 형배는 앞으로도 그가 결코 자신을 위로할 리 없다 믿었기에 이렇게 사나움으로 보상 받는 것이었다. 비록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는다 해도.


두 마리 범의 교합은 반드시 누군가 하나를 다치게 했다. 실상 그 주가 형배고 타가 범신이 되는 구색이었으나 막상 엎치고 뒤친 뒤에 짐승의 모습을 띠고 서로를 핥아줄 때에는 상처의 갯수나 깊이가 비슷했다. 서로의 피와 털을 혓바닥에 엉기며 어느 날은 밤이 한 번 깊었다가 사라질 때까지 서로의 몸을 핥는 일에만 전념하기도 했다. 범신은 여전히 말이 적었고 형배는 여전히 무심했다. 두 흑호는 서로의 말이나 몸짓보다 당장 닿는 혓바닥을 믿기로 결심한 것처럼, 혹은 서로의 자식이 되어 주기로 한 것처럼 그렇게 오래 공들여 쓸어주었다.






아침이 되고 범신은 형배가 사라진 걸 깨달았다. 온기 남은 자리를 가만히 쓸어보던 그는 굴 밖을 나섰다. 형배의 기척은 어디도 보이질 않았다. 산불의 여파로 새까맣게 그을린 숲은 이곳에서도 보일 만큼 그 지역이 넓었다. 범신은 다시 굴로 들어갔다. 무릎을 꿇고 앉아서, 손에 묵주를 쥐었다. 기도문은 단 한번도 잊은 적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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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x강 크오 단편

[영화조윤] 연필 깎는 시간




문구용 커터날에는 어떤 제품이든 날에 기름이 엷게 발려 있었다. 윤은 그래서 연필을 깎기 전에 커터날을 티슈조각에 앞뒤로 네 번씩 문질렀다. 닦아낸 커터날은 약 3cm 정도 뽑는다. 연필 깎기의 정석이 어떻든 간에 윤에게 가장 편한 길이가 그 정도였다. 손때가 타기 시작한, 연필의 뻗은 몸체에서 처음으로 각도가 생기는 부분에 칼날을 박고 최대한 예각을 그리며 위로 민다. 살짝 당기는 기분으로 서두르지 않게 밀어야 깨끗하게 잘린다. 흑연에 날이 닿자마자 뗀다. 기실 연필을 깎는 데 제일 중요한 것은 기술보다는 나무의 질과 결이었다. 윤이 싸구려 연필을 혐오하는 까닭이 여기 있었다. 웬만큼 손재주가 좋은 자가 아니고서야 보통 커터날로 작은 나무조각을 세공하는 일이 쉬울 리 없었다. 그러나 부드럽고 질 좋은 나무는 연필 깎는 손을 즐겁게 만들었다. 따라서 윤이 최고급 연필만 쓰는 이유는 필기감의 만족도보다 연필을 깎을 때의 노고가 적다는 데 더 큰 무게가 실렸다. 공들여 십여 분 연필을 깎는 시간은 조윤에게 가장 평온을 바라는 시간이었기에 조금의 스트레스만치도 허용할 수 없었던 것이었다. 명망 있는 방송작가인 조윤에게 최고급 연필을 선물하는 이들이 꽤 많은 이유도 그 탓이었다. 그의 서재 서랍장 하나에는 한 번도 깎지 않은 연필이 종류별로 수십 다스 블럭을 이루고 있었다. 그리고 그 중에 제 연인인 윤영화가 준 것은 단 하나도 없었다.



- 야.



이제 막 흑연에 닿기까지 3mm 정도 남은 커터날이 멈췄다. 노크도 하지 않고 불쑥 들어와선 문도 닫지 않는, 저 수준 낮은 교양머리야 수십 번 말해도 고쳐지지 않는 부분이니 진작에 포기했다만, 들어오자마자 손바닥을 불쑥 내밀어보이는 저 성급함은 이쯤 고칠 때도 되지 않았나 싶었다. 윤은 먼저 커터날을 내려놓고 다음으로 연필을, 다음으로 코끝에 걸쳐 끼고 있던 안경을 차례로 내려놓았다. 속눈썹을 내려깐 뒤 나무 조각이 뒹구는 종이를 살짝 앞으로 밀었다. 



- 화요일.



애초 말했던 일정을 어기고 이렇게 들이밀면 곤란하단 부연설명을 하는 것도 윤의 타입은 아니었다. 영화는 그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오늘은 달랐다. 다시 손바닥을 흔들어 보였다.



- 초안 화요일. 말했잖아. 지금 못 줘.

- 쓴 거라도 달라고. 대강 러프라도 나왔을 거 아냐. 



윤은 대답 대신 오른손 검지를 느리게 제 관자놀이로 가져가 꾹, 꾹, 눌렀다. 늘 이런 식이었다. 머리가 아파왔다. 교양으로 무장하고 있어야 할 앵커가 깐깐하고 멋대로인데 무식하기까지 하다니.



- 화요일.

- 아 씨발, 내 놓으라고. 대강 워딩만 보게!



상스러운 말에 바로 미간이 좁혀졌다. 윤은 고개를 딱, 소리나게 꺾으며 입모양으로 읊었다. 미친. 천박한 새끼. 그리고 의자를 약간 돌려 얼굴 오른쪽에 있는 모니터를 마주했다. 



- 기다려. 지금 보낼게. 



그제야 영화는 길게 한숨 쉬며 안도했다. 윤이 덧붙였다, 기대는 하지 마. 그가 비스듬히 고개를 기울인 채 마우스를 움직이는 동안 영화는 윤의 '더럽게 큰' 책상을 돌아 그의 의자 곁으로 다가갔다. 어깨에 손을 얹어도 윤은 움직이지 않았다. 좀 더 용기 낸답시고 짚은 어깨를 은근히 주물러 보았다. 윤이 짧게 으음, 앓는 소릴 냈다. 영화는 아예 두 손으로 그의 양 어깨를 주무르기 시작했다. 주무르는 동작 따라 꼿꼿하던 윤의 몸이 조금씩 풀리기 시작했다. 기어코 마우스로 메일 전송버튼까지 누르고 나서야 윤은 그에게 몸을 맡기고 눈을 내려감았다. 낮은 목소리로 신음하는 걸 듣자니 묘하게 욕구가 동한 영화가 윤의 셔츠 위 가슴으로 손을 내렸다. 봉긋하게 살이 집힐 만한 곳까지 내려가기도 전에 윤이 그의 손목을 붙들었다. 포기하지 않고 그 어귀에서 손을 놀리던 영화가 윤의 의자 등받이에 턱을 얹고 말했다.



- 기대는 자동으로 하지, 조 작가님. 니가 쓴 게 제일 편해. 리딩도 그렇고, 너 쓰는 단어도 다 내거 같고.



다른 이였다면 휴식을 깬 데 대한 보상이랍시고 읊는 아부라고, 윤은 생각했을 터였다. 그러나 그가 아는 윤영화는 눈치 보는 일이나 지리멸렬한 아첨과는 결단코 거리가 멀었다. 오히려 최상급 방송인인 그에게 아부가 들어가면 들어갔을 테지. 입에 안 붙는 대본을 쥔 윤영화는 그것을 써낸 이가 애인이든 가족이든 그 자리에서 당장 찢어 버렸으리란 사실도 알았다. 까다로운 녀석이 제법 마음에 들어할 때마다 차오르는 뿌듯함은 온갖 짜증을 부리며 둘이 싸우더라도 기어코 윤이 영화의 대본을 맡을 수 있는 연원이었다. 윤은 속으로만 빙긋이 웃었다. 그러니까 너도 욕을 이렇게 먹어가며 내게 일감을 들이미는 거겠지. 간혹 섹스 중에 일 이야기가 나와 산통을 깨는 일이 있더라도 말이야.




- 알면 제대로 해.

- 뭐, 안마라도 더 해드릴까? 조 작가님?



손아귀에서 빠져나와 도로 어깨로 올라가려던 영화의 손을 윤이 다시 턱, 붙들었다. 그대로 당기는 투에 영화의 상체가 쏠렸다. 어깨 너머로 얼굴이 내려오자 윤이 그의 넥타이를 쥐고 가볍게 한 텀을 더 끌어당겼다. 이윽고 두 입술이 닿고, 살 부딪치는 소리와 물 소리가 뒤엉켰다. 여태 윤의 손에 잡혀 있던 넥타이가 모양을 일그러뜨리며 늘어졌다. 먼저 몸을 일으킨 것은 영화였다. 번들번들해진 입술을 손등으로 문지르고 고개를 뚝, 뚝 소리나게 양옆으로 꺾더니 아예 윤의 의자를 제게 돌리고 양 볼을 잡아 키스했다. 윤은 미친 새끼, 하는 말을 씹어 삼키며 뒤통수에 손을 가져가 머리칼을 손가락 새 움켜쥐었다. 그러고보니 마감, 하나 더 있는데. 그는 옮겨오는 숨과 함께 간질간질한 감정을 삼켰다. 자세를 고쳐쥐느라 키보드 옆에 쌓아 뒀던 종이들이 흐트러졌다. 깎다 만 윤의 연필이 굴러 바닥에 떨어졌다. 그제야 윤이 영화를 두 손바닥으로 힘껏 밀어냈다. 손에 닿은 몸에서도 열기를 읽을 수 있었다. 



- 값어치 받아냈으니까 더 방해하지 말고 비켜, 마감 치게.



가슴이 양손에 짚인 채 그대로 쭉, 밀려나자 영화의 입꼬리가 틀어졌다. 여기서 더 요구하지 않는 것 또한 둘의 불문율 중 하나였다. 한 걸음을 물러선 그에게서 윤이 시선을 떼고 다시 모니터를 보는 동안 영화는 넥타이를 고쳐맸다. 인사 없이 돌아선 그가 윤의 의자 등받이 뒤로 다시 돌아갔고, 잠깐 손길이 윤의 목 언저리에 스친 듯도 했다. 작업실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리고서야 윤은 옆을 흘끔 내려다 보았다. 바닥에 떨어졌던 연필이 도로 종이 위에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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